<레시피—북>은 모두가 예쁜 삶을 추구하는 온라인 세상을 30개의 요리책 모습으로 꼬집는다. <레시피—북>의 표지 속 음식은 예쁘다. 입맛을 돋우는 재료들이 한 데 모여 어우러져 있다. 배고픈 누군가는 분명 자세히 들여다보았을 것이고, 이내 고개를 갸웃거렸을지도 모른다. 겉보기에는 먹음직스러운 예쁜 요리지만 자세히 보면 재료들의 괴이한 낯선 조합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순간 드는 한 가지의 의문. 이 요리는 정말 맛있을까?
심지어 음식을 먹기 전엔 촬영부터 해야 하는 절차는 으레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예쁘게 찍은 음식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면 예쁜 일상이 되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그 누구도 수저를 들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SNS에 올린 사진만큼이나 정말 예쁘고 특별한 삶들을 살고 있는 걸까. ‘좋아요’를 받기 위해, 혹은 남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개인의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과연 재미있는 삶일까.
Recipe Book
Dec 2017
Client
Kaywon University of Art & Design